지난 토요일, 시드니 시티에 있는 홈리스 쉘터인 Matthe Talbot Hostel 을 의료봉사차 다녀왔습니다. 코비드 팬데믹 이후로 이곳 호주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그 변화 중에는 살 곳이 없어 홈리스가 된 사람들의 수가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코비드로 인한 경제적 타격으로 인해 집을 잃게 된 이유가 가장 크고, 가정 폭력 또는 가정 불화, 음주나 마약, 도박 중독 등에 빠져 가정을 잃게 된 사람들의 수도 늘어났습니다. 또한 최근 NSW 를 강타한 홍수 피해로 인해 집이 침수되어 살 곳을 잃게 된 사람들까지 더해져,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수가 많아졌습니다.
제가 방문하는 매튜 탤봇 호스텔은 성인 남성만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홈리스 쉘터입니다. 시설 내부는 식당을 시작으로 샤워실과 숙소, 그리고 기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메디컬 클리닉까지 갖추고 있는 작지만 나름 짜임새 있는 시설입니다.
매튜 탤봇 호스텔은 카톨릭 자선 단체인 St.Vincent de paul Society 에 의해 운영되는데, 이 단체는 Vinnes 라는 샵 또한 운영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사회 정의 실천과 빈곤 퇴치에 앞장서는, 말뿐이 아닌 행동과 실천을 강조하는 멋진 단체입니다.
호스텔은 시티에서 그리 멀지 않은 울루물루라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장 가까운 트레인 역은 킹스크로스 역입니다.
킹스크로스라고 하면 시드니에서는 조금 무서운 동네로 알려져 있지만, 요즘엔 치안이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거리에도 백패커와 관광객들이 많이 늘어났고요.
제가 사는 곳에서 킹스크로스로 가기 위해서는 트레인을 몇번 갈아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타운홀 역에서 본다이 행 트레인을 타고 Kings Cross 스테이션에서 내립니다.
킹스크로스 역에서 내려 십여분 정도를 걷다 좁은 골목 몇 개를 지나다보면 안 쪽 한적한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모든 외부 방문객은 입구에서 자신의 이름 및 방문 목적, 출입 시간 등을 기록하고, 코비드 세이프를 위해 체온 측정도 해야 합니다.
호스텔 안 Medical department 내에 있는 Podiatry clinic 입니다. 호스텔의 다른 부서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기부와 자원봉사자들만의 노력만으로 운영되는 곳입니다.
값비싼 최신식 의료 장비는 없지만, 아픈 발을 절룩이며 들어오는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기본적인 장비는 모두 갖춰져 있습니다.
홈리스라고 하면 편견을 갖고 대하기 쉽습니다. 마약중독, 도박중독 그리고 폭력 등의 범죄와 연계된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그네들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한 “인간”임을 알게되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제가 느낀 점은 … 그들이 만약 우리와 다른 점이 있다면… 정말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과 행동, 또는 자신이 통제할 수 없었던 어느 날 닥친 불행으로 인해 인생이 너무나도 쉽고 빠르게 망가져버렸다는 것입니다.
헤어날 수 없는 가난의 구렁텅이에 빠져들었을 때는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그것을 벗어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주변의 관심, 그리고 작은 도움이 있다면 그 가난에서 탈출하는 과정이 훨씬 더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시드니의 홈리스, 또는 홈리스의 위기에 처해있는 분들을 위한 여러분의 작은 관심과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이들에게는 제대로 된 신발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전히 깨끗하고, 문제없이 신을 수 있지만, 디자인 또는 컬러 등이 맘에 들지 않아
보관만 하고 있는 운동화가 있다면, 좋은 발병원에 기부해주세요.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에게, 재기를 위한 훌륭한 발판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