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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은 왜 발에 생길까요?

엄지발가락 관절의 통풍

두번째 발가락의 통풍

“선생님, 여기 움직일때마다 너무 아픈데, 이거 혹시 통풍 아닌가요?”

발병원에 오시는 환자들의 단골 질문 중 하나입니다.

통풍의 고통은 겪어본 사람만 안다고 합니다.

너무 아파서 신발을 신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어쩔 수 없이 슬리퍼를 신고 오셨다고 하네요.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아프고,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들고, 걷는 것은 너무 너무 힘들다고 합니다.

어제밤도 너무 아파 밤새 잠 한숨 못잤다고 합니다.

회사에 가야 되는데, 며칠째 일을 못나가고 있는데….

​”이거 빨리 안아프게 고쳐주실 수 있나요…. ㅠㅠ “

통풍, 痛風, Gout

아플 통 痛 에 바람 풍 風.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 하여 통풍이라고 부릅니다. 도대체 얼마나 아프면, 바람만 스쳐도 아픈걸까요.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고대 그리스의 의사 히포크라테스는 통풍을 일컬어 “the unwalkable disease”, 즉, 걸을 수 없는 병이라고 불렀다죠. 통풍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통풍은 정말 병중의 왕, 통증의 끝판왕인것 같습니다.

“인생에서 겪어본 적 없던 통증”,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통증”
“마치 아이를 낳는 것만 같은 통증”
“지옥불에 맞은 것 같은 화끈거림”

적어놓고 보니, 마치 올여름 극장가를 강타할 호러무비의 제목들 같습니다. 듣기만 해도 고통이 전해지는것 같아 끔찍합니다.

​과거 왕정 시대엔 황제들이나 귀족들에게 주로 발생했다고 하여 “황제병” 이라고도 불렸습니다. 알렉산더 대왕부터 시작하여,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베토벤, 아이작 뉴턴, 콜럼버스 등등 엄청난 업적을 이루고 성공적인 인생을 살았던 역사의 위인들도 통풍을 피해가지는 못했습니다.​

특히 미국 독립의 아버지로 불리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경우 잦은 통풍 발작으로 인해 독립선언서를 만들기위한 회의에 여러 차례 불참해 선언서의 작성이 늦어지게 되었다는 에피소드는 유명합니다. 특히 얼마나 통풍의 고통의 심했으면, 통풍이라는 질병과 나눈 가상의 대화(?)를 정리한 “Dialogue between the gout and Mr.Franklin” 이라는 에세이를 남길 정도였습니다.

프랭클린 님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아마도 너무 편찮으신 나머지 온전한 정신이 아니었나 봐요.

벤자민 프랭클린, Dialogue between the gout and Mr.Franklin (1780)
치맥 열풍은 아마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4강 신화와 함께 시작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2018년 호주 통계청 조사결과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2017–18 National Health Survey) 호주 인구중 약 1 ~ 1.5% 가 통풍을 앓고 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통계를 보면 호주의 경우보다 조금 더 많습니다. 2000년 초반까지는 0.8% 정도의 유병률를 유지했었으나, 2002년 경부터 폭발적으로 환자수가 증가하여 현재는 전체인구의 약 2%가 통풍환자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통풍의 남녀 성비는 9:1 정도로 남성환자의 비율이 압도적입니다. 그 이유는 남성호르몬이 요산의 체외 배출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서, 남성이 여성에 비해 통풍에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여성의 경우, 여성 호르몬이 요산 배출을 촉진하기 때문에 통풍이 비교적 발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라도 폐경이 시작되어 여성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게 되면 다시 통풍의 발병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60, 70대 여성환자의 수가 비교적 많습니다.

통풍환자의 증가세를 보면 특히 30, 40대 젊은 층에서의 증가세가 두드러지는데, 그 이유로 주목받는 것이 비만인구의 증가, 퓨린(Purin) 이 많이 함유된 육류나 알코올 음료 소비 등 서구식 식습관으로의 변화를 들 수 있습니다. 2000년 대 초반에 등장하여 아직까지도 꺼질줄 모르는 치맥 열풍도 종종 미디어에 언급되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또한 젊은 남성 환자 중에는 멋진 몸매를 관리하기 위해 지나치게 고단백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근육질 몸매의 통풍 환자도 증가세에 있다고 합니다.

꾹관장, 김종국
자연인, 이승윤
조각미남, 주지훈

저렇게 멋진 외모의 연예인들도 통풍을 겪고 있다고 하니 좀 놀랍긴 하네요.​

육류와 알콜소비가 높은 생활 습관 외에도 통풍을 일으키는 요인으로는 유전적인 요인을 들 수 있고,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같은 대사질환도 요산의 생성을 증가시켜 통풍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통풍은 요산 결정체 (uric acid crystal) 가 관절내에 침착되어 염증을 일으키고 손상시키는 질병이므로, 관절통증으로 인해 환자들은 일상생활에 많은 문제를 갖게 됩니다.

요산의 침전물인 통풍결절(Tophi)이 쌓여 염증을 일으키고 관절은 손상됩니다
통풍 환자의 발 X-ray 사진입니다, 엄지발가락 관절 양쪽 모두 심하게 손상된것을 볼 수 있습니다.

통계를 보면 통풍은 발에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데, 그중에서도 엄지 발가락 관절이 57%로 압도적인 케이스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엄지발가락 다음으로 잘 발병되는 부위는 발 뒷꿈치 (36%)와 작은 발가락 (23%) 입니다.

​통풍이 발에 많이 생기는 까닭에 통풍을 그냥 발에 생기는 병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지만, 사실 통풍은 신체의 다른 부위에도 나타날 수 있는 질병입니다. 무릎 관절에도 20% 정도의 비율로 발병하며, 상반신 관절인 손과 손목, 팔꿈치 등도 15% ~ 23%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통풍은 발병 초기 주로 하나의 관절에 발생하지만, 만성화하면 여러 관절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CT 스캔 스터디를 통해 확인한, 요산이 가장 많이 검출된 신체부위입니다

통풍은 왜 발관절에 많이 생길까요?

​그리고 그 중에서도 왜 엄지 발가락 관절에 가장 많이 생길까요? 정확한 이유는 아직도 연구중이지만, 그래도 현재 가장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이론 세 가지를 소개합니다.

​1. 온도 이론 (Temperature theory)

통풍이 발관절에 잘 생기는 이유, 첫번째로 신체 부위에 따른 온도차이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발은 심장으로부터 가장 먼 곳에 떨어져 있는 기관으로 순환계의 가장 먼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발은 신체의 말단 기관으로 종종 체온이 낮아지기 쉬운데, 발은 손에 비해 더욱 차가워지기 쉽습니다. 몸밖으로 배출되지 못한 많은 양의 요산은 낮은 온도에서 결정 (crystalisation)으로 쉽게 변하게 됩니다. 따라서 다른 신체부위에 비해 체온이 낮은 발은 통풍의 타겟이 되기 쉽습니다.​

2. 트라우마 이론 (Trauma theory)

통풍이 발에 잘 생기는 이유, 그 두 번째는 트라우마 이론입니다. 발은 일상 생활을 통해 무리하게 사용되거나, 다치는 일이 많습니다. 또한 크게 다치지는 않더라도, 불편한 신발을 신거나, 외부활동, 특히 스포츠 활동 등을 통해 자잘한 트라우마를 비교적 많이 겪게됩니다. 이 때 발관절에는 염증반응이 발생하는데, 이 염증반응은 관절낭(Joint capsule)내의 관절액 (Synovial fluid) 의 PH 농도를 떨어뜨립니다. 저하된 PH 농도로 인해 칼슘의 활동이 증가되며, 증가된 칼슘 활동이 요산의 결정이 잘 생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게 됩니다.

3. 생체공학 이론 (Biomechanical theory)

마지막으로, 발 모양등의 변형, 관절 기능상의 문제를 이미 가지고 있는 경우에 설명되는 생체공학 이론입니다. 무지외반증 (Bunion)이나 망치발가락 (Hammer toe)같은 발가락의 관절변형, 평발(Pes planus) 이나 요족 (Pes cavus) 같이 발정렬이 틀어져 제대로 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면, 이는 족저압, 즉 발바닥 아래에 분포되는 압력을 균일하게 유지할 수 없게 됩니다. 발바닥에 불균형하게 분포된 압력은 발 관절 간의 균형있는 협업을 방해하고 특정 관절 (특히 엄지발가락 관절) 내에 과도한 압력이 집중하게 됩니다. 한쪽 관절에 과도하게 집중된 압력은 관절 내부 연골 조직에 상처를 내고, 망가진 연골의 떨어져 나간 부스러기 조각 (intra-articular debris)는 관절낭 내부에 갖힌 채 존재하는데, 통풍 발작이 시작되면 증가된 요산이 이런 부스러기 조각들에 들러붙어, 요산 결정이 쉽게 발생하게 됩니다.

자, 이상으로 통풍이 주로 발관절에 생기는 이유 세 가지를 설명드렸는데요, 요즘처럼 바쁜 때는 한줄 요약이 꼭 필요하겠죠.

바쁘신 분을 위한 한 줄, 아니 세 줄 요약입니다.

Q) 통풍은 주로 발에 생기는 세가지 이유는 무엇입니까?

​1. 발은 체온이 낮아서, 요산 결정이 생기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2. 발에 발생되는 염증 반응은 요산 결정을 촉진하기 때문입니다.
3. 발관절 내에 부서진 관절 조각에 요산이 결합하여 결정이 쉽게 생기 때문입니다.

통풍은 완치가 어렵고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의 일종으로 통풍치료는 요산발생을 낮추기위한 요산저하제를 꾸준히 복용하고, 요산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피하는 등의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적입니다.

발관절에 발생한 통풍으로 인해 관절이 변형되었거나 기능이 제한되었다면 이로 인해 발바닥 아래, 족저압의 분포 변화로 인해 새로운 발의 문제가 생길 수 있고, 통풍으로 인해 손상된 관절의 상태가 더 악화될 수도 있으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시드니 이스트우드 좋은 발병원에서는 통풍으로 인해 생긴 발의 통증을 줄이고, 관절의 추가 손상을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치료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통풍으로 인해 망가진 족저압 분포를 회복하여 추가적인 발 관절 손상을 예방하기 위한 의료용 인솔의 제작, 통증으로부터 발을 편안하게 해주는 메디컬 등급의 컴포트 슈즈 및 발의 모양에 따른 다양한 기능성 신발들을 추천 및 처방해드리고 있습니다.

통풍예방과 치료에 좋은 신발 개념도

통풍으로 인해 발이 고생하고 있다면, 저희 시드니 좋은 발병원이 도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Reference

  • A concise history of gout and hyperuricemia and their treatment. Arthritis Research & Therapy volume 8, Article number: S1 (2006)
  • Dual‐energy CT in gout – A review of current concepts and applications. J Med Radiat Sci. 2017 Mar; 64(1): 41–51.
  • Stewart S, Dalbeth N, Rome K. The impact of gout on the foot: a review. Gout Hyperuricemia. 2016; 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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