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1위' 오명, 유독 호주인 괴롭히는 이 발질환은?

최근 실시된 한 연구 (2023, Journal of Foot and Ankle Research)에 따르면, 호주인의 무지외반증 유병률이 세계1위라고 합니다. 특히 여성들의 사회 활동이 활발한 호주에서는 굽이 높은 하이힐이나 폭이 좁은 구두 등 불편한 신발 착용으로 인해 여성들의 발 관련 질환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습니다.

남성환자(44%)보다는 여성환자 (56%) 비율이 높고, 연령대는 60대 이상이 가장 많으며, 20대에서 60대사이가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호주 다음으로 무지외반증의 유병률이 높은 곳이 아시아인 것도 눈여겨 볼 만 합니다. 이를 볼 때, 호주가 전세계 최고의 무지외반증 유병률을 보이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아시아 이민자의 유입이 많은 것, 그리고 더운 날씨로 인해 쪼리나 샌들같이 서포트가 부족한 신발을 많이 신는 문화와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호주는 무지외반증 유병률이 29%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발은 체중의 두배에 해당하는 하중을 떠받치는 중요한 기관이지만,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관심한게 사실입니다. 특히 여성들은 옷의 맵시를 위해 하이힐이나 폭이 좁은 신발을 많이 신는데, 이로 인한 발의 무리가 전체 건강에 까지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무지외반증 (Hallux Abductor Valgus, Bunion)이란 엄지발가락(무지) 관절이 바깥쪽으로 틀어져 (외반) 발 옆에 커다란 혹 같은 것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무지외반증은 뼈와 관절엔 변형을 일으키고, 다른 발가락들의 올바른 동작을 방해하게 됩니다.

또한 정렬이 틀어진 엄지발가락 관절로 인해 올바른 보행 동작이 불가하여, 보행시 반드시 필요한 발을 통한 충격흡수와 발바닥의 고른 압력분포가 불가능해집니다. 이는 나아가 걸음걸이를 변형시키고 결국에는 발바닥 통증, 발목통증, 더 나아가 무릎통증과 고관절통증, 허리통증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엄지 발가락에 연결된 많은 근육과 힘줄 등의 영향으로 인해 계속 진행되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무지외반증으로 방문하시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언급하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발가락 관절을 심하게 누르는 듯한 통증
발 앞쪽의 타는 듯한 느낌
발가락사이에 자꾸 생기는 티눈
발바닥에 자꾸 생기는 굳은살과 티눈
발톱이 두꺼워지고 파고드는 내성발톱
자꾸 붓는 발과 발목
발목통증, 무릎통증, 허리통증

무지외반증과 함께 동반되는 문제 – 1번 발톱의 내성발톱, 2번 발톱 손상, 2번 발가락 위에 발생된 Corn

무지외반증과 함께 동반되는 문제 – 발바닥에 형성된 Callus 와 Corn 들, 그리고 2번 발가락의 관절변형 (Hammer Toe)

심한 경우 발가락이 겹치는 (Overlapping Toe) 문제가 발생합니다.

무지외반증이 생기는 원인으로는 가족력같은 유전적인 원인이 가장 크지만, 발에 맞지 않는 신발 (하이힐 또는 볼이 좁은 신발, 길이가 짧은 신발) 때문에도 많이 발생됩니다. 또한 잘못된 걸음걸이나 발의 구조적 문제, 발목관절/무릎관절/고관절등 하지 관절의 저하된 가동범위 (Range of motion) 등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합니다.

X-ray를 이용한 Hallux Valgus Angle 측정, 측정한 각도가15도 이상이면 무지외반증으로 진단합니다.

무지외반증, 어떻게 치료하나요?

안타깝지만, 무지외반증은 퇴행성 관절 변형의 일종이므로 외과적 수술외에는 완전한 해결책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술을 할 정도의 큰 변형이 아니거나, 수술이 적합하지 않은 분, 수술을 원치 않는 분, 무지외반증의 악화를 예방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보존적 치료 옵션이 있습니다.

신발 치료 – 앞쪽이 넓고, 재질이 부드러운 신발 착용
인솔 치료 –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고 분산시키기 위한 인솔 착용
도수 치료 – 관절가동술을 통해 연부조직의 섬유화를 방지하고 관절가동범위를 증가
운동 치료 – 발 근육 강화를 위한 운동 요법
보행 치료 – 보행패턴을 분석하여 무지외반증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걸음걸이 교정

이 중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과연 이 많은 치료법들 가운데 나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알아내는 일입니다. 증상의 심한 정도에 따라 한 두가지 치료만으로도 효과적일 수 있으며, 여러가지 치료가 함께 병행되어야 할 수 도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포다이트리 클리닉 (Podiatry clinic) 을 방문해 발가락 관절의 상태를 진단하고, 무지외반증의 원인이 되는 것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에서 하는 무지외반증을 위한 최고의 운동 4가지

발의 내재된 근육을 강화하는 것은 무지외반증으로 인한 관절변형을 줄이거나 예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집에서도 간단히 할 수 있는 무지외반증 치료/예방 운동법 4가지를 소개해드립니다.

1. 공으로 발바닥 굴리기 (Ball rolling)

의자에 바르게 앉아, 작고 단단한 볼(골프공이나 테니스공)을 발바닥 아치 아래에 놓습니다. 체중을 이용해 공에 적당한 압력을 가하면서 뒤꿈치 바닥에서 발바닥의 앞쪽 바닥까지 공을 굴립니다. 주의할 사항은 엄지 발가락 관절의 돌출된 뼈 부위에 과도하게 굴리면 안됩니다.

2. 아치 리프트 (Arch lifing)

의자에 바르게 앉아 맨발로 바닥에 발을 평평하게 둡니다. 엄지발가락 관절에 압력을 가하면서 발 아치를 들어 올리는 연습을 합니다. 주의할 사항은 발가락은 구부리지 말고, 아치만 들어올려야 합니다.

3. 발가락 펼치기 (Toe spreading)

의자에 바르게 앉아 맨발로 바닥에 발을 평평하게 둡니다. 모든 발가락을 활짝 피는 펴는 연습을 합니다. 특히 엄지발가락을 몸 안쪽으로 펴줍니다. 주의사항은 모든 발가락이 바닥에서 떨어지면 안되고, 가능한한 앞으로 쭉 뻗으면서 활짝 펴야 합니다.

4. 발가락 댄스 (Toe tapping)

의자에 바르게 앉아 맨발로 바닥에 발을 평평하게 둡니다. 모든 발가락을 바닥에 붙인 채 엄지발가락만 위로 올렸다가 내리는 것을 반복합니다. 그런 다음 이번에는 엄지발가락만 바닥에 고정한채 나머지 발가락만 위로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합니다. 이런 식으로 나머지 발가락들도 위아래로 움직여줍니다. 발가락을 이용해 춤을 추는 거죠 ^_^

수술을 받아야 할까요?

현대 의학 연구 (Evidence-based medicine) 에 따르면, 수술적 치료는 회복 시간과 비용 외에도, 언제나 더 큰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는 보존적 치료로 해결이 되지 않는 경우, 일상 생활이 힘든 경우에만 권장되고 있습니다. 호주에서는 Orthopedic surgeon 또는 Podiatric surgeon 을 통해 무지외반증 수술과 관련된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