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Diabetes) 는 전세계 성인 가운데 8%, 그리고 한국에서는 13%에 이를 정도로 흔히 발생하는 만성대사질환중 하나입니다. 당뇨는 췌장에서의 인슐린 분비가 되지 않게 하거나, 간이나 근육을 통한 당의 저장 메커니즘을 방해하여, 궁극적으로 조절되지 않은 혈당으로 인해 눈, 심장, 신장, 그리고 발에 다양한 문제를 발생시킵니다.
당뇨로 인한 합병증은 치명적인 질환으로 발전되기 쉽고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그 관리와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뇨환자는 매 년 최소 한 번 또는 두 번의 발검사와 필요한 경우 주기적인 발관리가 필수적인 이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저희 시드니 좋은 발병원의 전문 분야 중 하나인, 당뇨발과 그 합병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최근 호주 당뇨 협회 자료에 따르면, 호주에서 당뇨 합병증으로 인해 발가락 또는 발전체를 절단하는 수술이 매년 4,400 건이상이 시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Currently there are 4,400 amputations performed in Australian hospitals every year – and up to 85 per cent of these could be prevented.
Diabetes Australia
호주는 한국보다 약 77배나 큰 크기를 자랑하는 나라지만, 인구는 절반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매년 4,400 건 이상의 발또는 발가락 절단 수술 건수는 그야말로 엄청나게 많은 숫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당뇨는 왜? 그리고 어떻게? 발에 이러한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게 되는걸까요?
당뇨는 몸 전체의 대사에 영향을 미치지만, 발이나 발가락의 신경기능과 혈액순환에도 영향을 미쳐, 바이러스, 박테리아, 곰팡이 균으로부터의 감염에 취약하게 만듭니다.
하루 종일 공기도 잘 통하지 않는 신발을 신고, 장시간 서 있거나 걸어다녀야 하는 일을 하는 경우, 그리고 종종 아무 이유 없이 발에 상처가 생길 수 있으며, 그 상처는 회복이 잘 되지 않고, 2차 세균 감염도 더 쉽게 진행 될 수 있습니다.
당뇨발에 나타날 수 있는 중요한 3가지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말초 신경병증 (Peripheral neuropathy)
조절되지 않고 체내에 축적된 초과 혈당은 발의 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말초신경병증(Peripheral Neuropathy) 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 병은 발에 여러 가지 이상감각을 일으키는데, 발의 느낌이 둔해지거나, 아예 없어지거나, 타는 듯이 뜨겁거나, 얼음같이 차갑거나, 찌릿찌릿하거나, 저리거나 하는 등의 느낌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또한 발이 건조해져 각질이나 굳은 살 등도 더 쉽게 생기게 됩니다. 발에 감각이 둔해지면, 피부에 상처가 생기거나 감염 등이 발생해도 이를 잘 인지하지 못하게 됩니다. 따라서 상처의 조기 발견이 어렵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발에 생긴 상처는 2차 감염으로 이어지기 쉬우며, 피부 괴사 (Ulercation)가 일어나거나 심한 경우 족부절단(Foot amputation)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2. 말초 혈관병증 (Peripheral Vascular Disease)
조절되지 않고 체내에 축적된 초과혈당은 발에 있는 미세 혈관계에 영향을 미쳐 말초혈관병(Peripheral Vascular Disease) 를 일으킵니다. 말초혈관병은 혈류(Blood flow)를 감소시켜 각 조직으로의 원할한 혈액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우리 몸은 원할환 혈액순환을 통해 피부나 혈관, 신경, 관절 그리고 뼈 등에 신선한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해야 하는데, 이를 방해받게 되면 감염에 취약해지게 되고, 상처가 쉽게 낫지 않으며 2차 감염도 쉽게 발생합니다.
3. 족부 지방위축증 (Plantar fat pad atrophy)
말초혈관병은 발바닥의 지방세포 형성과정에도 영향을 미쳐 발바닥 피부 및 지방층을 점점 얇게 만듭니다. 발바닥의 지방은 보행 시 바닥으로부터의 충격으로부터 뼈와 관절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얇아진 지방층으로 인해 이러한 기능이 저하됩니다. 이로 인해 굳은살 (Corn, Calluses)이 더 쉽게, 더 빨리 생길 수 있으며, 이러한 굳은 살들이 갈라지거나 (cracks), 갈라진 틈새 부위에 염증이 생기거나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런 문제들이 적절히 치료가 되지 않았을때는 괴사(ulcer)로 진행될 수 도 있습니다.
당뇨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말초혈관병과 말초신경병증이 함께 발병된다면, 발바닥 감각이 둔해져 상처를 조기에 발견하기 힘들게 됩니다. 이로인해 이미 심각한 합병증이 일어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도 종종 있게 됩니다.
당뇨인의 발은 이런 당뇨 합병증이 발생되지 않도록 환자 본인의 세심한 주의와 정기적인 발점검이 필요하며, 이미 발가락이나 발바닥에 이상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발을 보호할 수 있는 올바른 신발 착용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만약 당뇨로 인해 족부지방위축증 또는 무지외반증과 같은 관절 변형등으로 인해 보행시 통증이 발생된다면, 발바닥 압력(Plantar pressure)의 균일한 분포를 도와주며, 발 관절과 발목 관절이 올바르게 정렬 (neutral alignment) 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당뇨발용 인솔이 효과적인 치료법입니다.
이상 당뇨발에 생길 수 있는 세 가지 주요 문제점들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어떤 통계에 따르면 지뢰를 밟아 발을 잃는 사람의 수는 전 세계에서 지금도 30분 당 한 명 꼴로 발생한다고 합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당뇨로 인해 발을 잃게 되는 사람의 수는 그보다 훨씬 많은 30초 당 한 명 꼴이라고 하네요.
적절히 관리되지 않는 당뇨는 이와같이 돌이킬 수 없는 장애를 가져오는 정말 무서운 질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뇨를 앓고 있고, 당뇨발을 가지고 있다면 정기적인 발점검을 통해 여러분의 소중한 발을 잘 지키시기 바랍니다.